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파킨슨병의 주요원인과 치료방법

by 인지베이스 2025. 4. 16.
반응형

 

파킨슨병은 뇌의 특정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주로 운동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인지 기능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전 세계 약 1,000만 명이 이 병을 앓고 있으며,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하지만(젊은 층도 가능), 천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1.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 영역에서 도파민(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 세포가 점차 사라집니다.
  • 유전적 요인: 약 10~15%에서 가족력이 있습니다. (예: LRRK2, PARKIN 유전자 변이)
  • 환경적 요인: 농약(파라쿼트 등), 중금속 노출, 두부 손상이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축적: 뇌세포 내 비정상적 단백질 덩어리(Lewy body)가 형성되며 신경세포를 손상시킵니다.

2. 주요 증상

(1) 운동 증상 (주로 나타나는 4대 증상)

  1. 떨림(진전, Tremor): 손, 팔, 다리에서 휴식 시에도 발생하는 떨림 (예: "알약 굴리기" 같은 동작).
  2. 강직(근육 경직, Rigidity): 근육이 뻣뻣해져 움직임이 어려워집니다.
  3. 운동완서(Bradykinesia): 동작이 느려지고 걸음걸이가 짧아집니다.
  4. 자세 불안정성(Postural Instability): 균형을 잃기 쉽고 넘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2) 비운동 증상

  • 우울증, 불안: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기분 변화.
  • 수면 장애: 렘수면 행동 장애(꿈속에서 소리 지르거나 움직임).
  • 인지 기능 저하: 치매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말기 약 50%).
  • 변비, 후각 저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3. 진단 방법

특정 검사만으로 확진이 어렵고, 증상 관찰 + 배제 진단으로 진행됩니다.

  • 신경학적 검사: 운동 증상 평가 (UPDRS: 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 뇌 영상 촬영: MRI, PET, DAT-SPECT (도파민 신경세포 기능 확인).
  • 유전자 검사: 가족력이 있는 경우.

4. 치료법 (완치는 없지만, 증상 조절 가능)

(1) 약물 치료

  • 레보도파(L-Dopa): 도파민 전구체로 가장 효과적이지만, 장기 복용 시 부작용(운동 이상증) 발생 가능.
  • 도파민 작용제: 프라미펙솔, 로피니롤 등 (레보도파 대체 또는 병용).
  • MAO-B 억제제: 세레길린, 라사길린 (도파민 분해 억제).

(2) 수술적 치료

  • 심부 뇌 자극술(DBS):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줍니다.

(3) 생활 관리

  • 규칙적인 운동: 태권도, 수영, 걷기가 증상 완화에 도움.
  • 음식 조절: 고섬유 식이(변비 예방), 단백질 조절(레보도파 흡수 방해 가능성).
  • 재활 치료: 언어 치료, 물리 치료.

5. 예방법

  • 커피 섭취: 연구에 따르면 커피의 카페인이 파킨슨병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 규칙적 운동: 유산소 운동이 신경 보호 효과가 있습니다.
  • 독성 물질 피하기: 농약, 중금속 노출을 줄입니다.

6. 파킨슨병 vs. 알츠하이머병

특징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주요 증상 운동 장애 (떨림, 강직) 기억력 상실, 인지 저하
원인 부위 흑질(도파민 신경세포) 해마, 대피질(아밀로이드 플라크)
치료 목표 증상 완화 증상 지연

7. 중요한 사실

  • 파킨슨병 ≠ 치매: 초기에는 운동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말기에 치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천천히 진행: 진단 후 10~20년 이상 생존 가능하며, 적절한 치료로 삶의 질 유지가 핵심입니다.
  • 젊은 파킨슨병: 40세 이전 발병 시 "조기 파킨슨병"으로 분류됩니다.

파킨슨병의 치료

파킨슨병은 중간뇌에 존재하는 흑색질 세포가 소실되면서 나타나는 만성 진행성 퇴행성 중추 신경계 질환입니다. 흑색질 세포는 두뇌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하는데, 이 도파민은 뇌 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흑색질 세포 소실로 도파민이 부족하게 되면, 환자는 결국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게 됩니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에는 도파민 전구물질인 `레보도파`(levodopa, L-Dopa)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입니다. 치료제로 도파민 대신 도파민 전구물질을 쓰는 이유는 도파민이 혈액과 뇌 조직 사이에 있는 혈액-뇌-장벽 (BBB, blood-brain-barrier) 때문에 뇌로 공급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파민과는 달리, 도파민 전구물질인 레보도파 제제는 이 혈액-뇌-장벽 (BBB)을 통과할 수 있고, 뇌에서 도파민으로 대사되어 바뀝니다. 하지만 이 약품을 장기적으로 계속 복용하면, 소모성 효능 종료 현상이나 이상운동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도파민 효능제, 항콜린 제제, COMT 효소 억제제, MAO-B 효소 억제제, 아만타딘 등이 있지만, 모두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약품들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아직도 파킨슨병 진행을 막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해, 국내외 많은 회사가 증상 완화를 넘어 근본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 중 그동안 가장 많이 주목받았던 것은 `알파 시뉴클레인` 가설에 기반한 신약 개발입니다.

 

뇌에는 도파민을 조절하기 위해 모노머(monomer) 상태의 알파 시뉴클레인이 존재하는데, 어떤 요인으로 인해 이들이 서로 결합해 루이소체를 형성하면 독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루이소체의 독성이 축적되면서 시냅스에서는 도파민이 형성되지 않고 환자는 점차 운동능력을 잃어 갑니다.

 

이 가설(서로 결합되거나 응집되어 더 이상 모노머로 존재하지 않는 알파 시뉴클레인이 파킨슨병의 원인)을 기반으로, 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로슈(Roche)와 바이오젠(Biogen) 등이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애브비(Abbvie) 경우에도 BioArctic으로부터 확보한 알파 시뉴클레인 항체를 이 회사와 같이 개발하는 협업을 그동안 하고 있었지만 최근 이 협업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알파 시뉴클레인 가설 기반 신약 개발이 순조롭지 못하자, 최근 알파 시뉴클레인 이외 새로운 기전을 중심으로 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생활습관 관리

1. 운동

치료라고 하면 약이나 수술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치료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면 근력, 유연성, 지구력 등 신체적 기능이 향상되고 파킨슨병의 증상을 개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뇌의 도파민 세포의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어 파킨슨병의 진행 경과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운동은 기분과 수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병의 초기를 지나 중기로 접어들면 걷는 것이 예전보다 힘들어지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환자분들의 활동량이 점차 줄어들고,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약물만 복용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량이 감소하여 근력이 저하되고 운동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몸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2. 파킨슨병과 음식 

현재까지 파킨슨병의 치료나 증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은 없습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분들에게는 변비가 흔하고 약물 부작용으로도 변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변비와 기립성 저혈압에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파킨슨병은 누군가에게는 생소하며 또 누군가에게는 익숙합니다. 물론, 나와 상관이 없는 병이라면 알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파킨슨병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습니다. 영화의 소재로도 사용되며, 혹은 나와 가까운 가족, 친구, 지인들이 앓고 있는 병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파킨슨병이라는 것을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병이든 초기에 아는 것은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파킨슨병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면 아버지의 모습, 행동을 보며 미리 의심해보고, 더 빨리 병원에 가서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떨림 현상, 보행 이상, 구부정한 자세와 같은 모습들은 나이가 들면 충분히 보일 수 있는 증상이라고 생각했고, 파킨슨병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어떠한 병의 증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한번 읽고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이 파킨슨병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 글을 읽고 파킨슨병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반응형